"그 사람은 귀가 얇아. 그러니까 주변인물을 포섭해~"
사랑에 대한 세 번째 오해는 |
맘에 드는 이성이 있을 때, 그 사람의 주변인물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아는 동생 중에 "언니, 사랑학 강의 언제 할꺼야?" 하며서 졸졸 쫓아다니는 녀석이 있다. 언제 한번 밥이라도 먹자고 하면 반드시 저녁을 함께 먹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사랑학 강의' 때문이다.
내가 뭐 사랑에 대해 대단한 이론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화려한 연애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님에도 그녀가 나를 졸졸 따라다니는 이유는 그저 나의 입바른 소리 때문일진데...
문제는 "사랑" 이라는 것이 남의 입을 통해 아무리 많이 들어봐야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흔히 선생님들이 학생을 가르칠 때 쓰는 비유로 <말을 물가로 끌고 갈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책상 앞에 앉혀 놓고 야단치고 떠들어 공부를 가르칠 수는 있지만 그걸 자기의 지식으로 만드느냐는 결국 학생 자신에게 달려있다는 뜻이다.
사랑도 이와 같다.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그/그녀에 관한 칭찬이 그녀/그의 귀를 잡아 끌어 만남까지는 어찌 성사시켜 볼 수 있지만,,,
거기까지다!
거꾸로 잘 만나고 있는 남녀를 갈라 놓은 것도 마찬가지다.
그/그녀의 얼토당토 않은 외모와 성격, 구질구질한 생활조건, 피곤만땅인 가족관계를 주변에서 아무리 떠들어봐야 소용없는 짓이다.
왜냐하면,
사랑이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칭찬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는 맘이 생기지 않는 이상 허공에 날아다니는 먼지와 같고,
아무리 신랄한 비난과 험담도 '그럼에도 불구하고'인 이상 바위에 부딪혀 흩어지는 물보라에 불과할 따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오늘 그녀에게 그와 만나지 말라는 쓸데없는 줄 아는 이야기를 충고랍시고 하고 있는 이유는?
아~ 사랑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지랖이 넓은 까닭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은
내가 알고 있는대로, 머릿속에 쌓인 생각과 지식대로 움직져지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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