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말이면 나의 게으름에 극에 달한다.
주말을 주말답게 보내는 것도 꽤 오랜만의 일인데... 과연 '주말답게' 라는게 뭔지, 의구심이 들만큼 나의 하루 일과는
거실에서 이리굴러, 저리굴러,
구르다 힘들면 리모콘 눌러,
잠시 쉬는 시간, 물한컵 마시기... 그런 정도다.
자연히 보든 안보든 종일 TV 앞에 누워(대부분은 그렇다) 있는데 열심히 집중해 보는 드라마가 있으니 <완전한 사랑>이다.
요청 시청률이 대장금을 따라잡는다고 난리가 난 모양인데
어쩌나! 이즈음에 난 이 드라마에 식상하고 있으니 말이다.
원래 나는 김수현이라는 작가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속사포처럼 쏘아대고, 꼭 반복해서 말하고, 그리고 왜인지 모르게 쏟아지는 자신감이 버겁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어딘지모르게 사람을 끌어 앉히는 능력이 탁월한 것 만은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어쨋거나, 인터넷을 뒤적거리다가 김수현 드라마에 대해 쓴 글을 발견했다. 김수현이라는 이름이 싫어 피하다가 결국엔 읽고야 말았는데... 재밌다.
그리고 나도 궁금한 걸... 핸드폰을 뭐라고 할까?
다음은 잠시 퍼온글
출처 : http://blog.naver.com/xxbox.do 영화뒤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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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의 드라마 - 완전한 사랑!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현재 약간 어덜트(30대 이상)들, 특히 여성들에게 인기있는 드라마를 보면 역시 김수현씨의 완전한 사랑이다. 나도 김수현씨의 팬이기는 하지만, 이 드라마는 별로 보기 싫은데... 여성팬들은 역시 김수현! 하면서 환호를 한다. 미혼보다는 기혼 여성이 이 드라마에 열렬한 애정을 보내는 것 같다. 완전한 사랑도 다른 질질 짜는 초불륜 아침 드라마와 비슷한 초불륜 설정이지만 이것을 언어의 마술사, 현대의 정주영씨가 국민당 대통령 후보로 나섰을 때 그의 연설 원고를 썼던 김수현씨라선지 아무튼 딤채처럼 수준이 달라 여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대충 보면서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한 번도 못 들었던 차인표에게 딱! 이라는 찬사를 듣게하고 김희애는 역시! 하는 감탄사를 나오게 하는 것을 보면 역시 노장은 죽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재빠르게 커밍아웃한 홍석천과 이승연의 비키니를 보니 뻔한 소재를 가지고 포장은 언제나 신선하게, 새롭게! 를 모토로 하는 김수현만의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아줌마의 자신감하나는 끝내준다. 좋은 소리 안 하기로 유명한 전여옥씨도 고수 작가의 능력에 대해서는 찍 소리도 못하는 것 같으니...
근데, 나는 이 드라마를 지켜 보는 이유가 있다. 다름아닌 김수현이 '핸드폰' 이라는 단어를 어떻게 쓸까? 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김수현은 병적으로 외래어는 외래어가 아니라 외국어로 쓰는 것을 좋아한다. 즉, 콩글리쉬를 되게 싫어한다. 즉,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외래어들이나 외국의 문화에 대해 외국틱을 고집한다. 예로 우리는 타이프라이터를 그냥 타자기라고 한다. 삐삐는 삐삐, 알러지도 박찬호틱하게 혀를 꼬부리는 경우가 아니면 그냥 알레르기라고 한다.
아무튼, 김수현의 추억의 인기 드라마 배반의 장미를 보자.
여주인공 정애리가 지분거리는 삶이 짜증나 남편 남성훈- 뺑소니로 식물인간이 되자 10년 동안 수발하다-을 버리고 드디어 참치 재벌 2세인 이정길에게 시집간다. 그런 정애리에게 아주버니가 그런다.
"미세스 남, 아니 이제는 미세스 리군요."
물론 남편의 성을 따르는 외국 경우, 또 누구의 부인이라는 미세스라는 호칭이지만, 결혼해도 성이 안 바뀌는 우리나라의 경우 처녀일 때는 미스 김, 결혼하면 미세스 김 아닌가!
누가 재혼 했다고 금방 미세스 남, 아니 미세스 리 하는가!
초 인기 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을 보자. 빽빽거리는 김희선, 김호진에게 지랄한다.
"민기 너 왜 비퍼 안 쳐?"
"엄마? 내 비퍼 안 줘?"
물론, 삐삐를 페이저, 비퍼라는 것은 알지만 누가 비퍼라고 하는가! 내 평생 삐삐를 비퍼라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
다시 배반의 장미를 보자!
현재 대준 엔터테인먼트 사장인 탈렌트 이대준(얼굴만 잘생긴 돌대가리, 현재는 병아리감별사-그당시 이 직업이 플로리스트같은 인기 직종이었다!)이 누나 정애리에게 말한다.
"누나 타이프라이터 사줘? 글 써여 하잖아?"
"아니야. 타이프라이터 필요 없어!"
무식한 동서인 정자도 거든다.
"형님, 진짜 타이프라이터 필요 없어요?"
"누나 남자 알러지야? 뭐야? 이 그렇게 뻐셔(철저한 구어체! 가끔은 짜증난다!)?"
"형님, 알러지 있으세요? 왜 그러세요? 어서 인나세요(일어나세요!)"
난, 그때 정애리 아버지로 나오는 신구조차 타이프 라이터라고 했으면 방송국 찾아가려고 했었다.
그러나 다행히 거기까지는 안나왔다.
아무튼, 김수현 드라마에서는 무식하고 못배우고 예절 없다는 사람들 모두 정확한 발음에 가깝게 발음한다.
그래서 완전한 사람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지만, 이 드라마에서 과연 핸드폰을 뭐라고 할까?
핸드폰을 셀루러폰이라고 할까? 콩글리쉬 핸드폰이 아닌 셀루러폰이라고 할까? 정말 흥미진진하다. 내가 가끔 볼 때마다 핸드폰 거는 장면은 많았지만, 핸!드!폰! 이라고 말하는 장면은 아쉽게도 없었다! 혹시, 보시면 뭐라고 하는지 알려 주세요!
셀루러폰이라고 하면 정말 좋겠다!
생각해 보라! 차인표가 김희애한테, "당신이 내 셀루러폰 가져갔어?"
으... 닭살이 확 돋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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