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아름다워~ 를 엄마랑 같이 본다.
엄마는 대장금을 보다 말고는 "그만 자야지. 너도 출근하려면 얼른 자" 이런말을 하지만
꽃~을 보면서는 그런말을 하지 않는다.
배꼽잡고 웃다가 숙연해 졌다가
너무 순진하다 못해 뭔가 모자라기까지한 고두심을 보고 있으면
자꾸만 우리 엄마랑 닮았다는 생각이 든다.
울엄마는 그렇게 순둥이도 아니고,
순진무구하지도 않지만,
세상 모든 천사가
드라마 <천사의 키스>에 나왔던 유호정스런 것도,
엄마를 '나의 엔젤'이라고 부르는 <꽃보다~>의 재수 엄마스런 것만도 아니다.
울엄마는 죄많은 인간들 쫓아다니며 뒤치닥거리하느라
목청도 제법 커지고
손도 거친
세상 돌아가는 이치에도 빠삭한
그런 천사다.
울엄마와 너무나 다르지만 또 너무 닮은 천사엄마도 나오고,
'시'자만 봐도 치떨린다는 시댁시구 이미지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고모하며,
욕하며 닮은다는 말처럼 아빠 욕하며 닮은짓 하고 있는 자기 모습에 괴로워하는 미수까지...
하나하나 싫어했던 배우들이
그 배역에 그대로 딱! 들어맞아서 좋다.
그리구 세상엄마들은 다~~
꽃보다 아름다운 것 같다.
참, 재수 엄마와 우리엄마의 공통점: 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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