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내리막길의 이중성

약간의 거리 2003. 9. 5. 17:47


비가 또 오네.
어쭈~~ 오늘은 번개까지 쳐요.
여기가 영국이야? 조금 더 있으면 우리나라도 해만 나면 너나없이 일광욕하러 쫓아다니는 거 아냐?
.
.
.
아침에 사무실에서 들려오는 볼멘 소리들.
여기서 끝날 리가 없죠.


이러면 오늘 밥 사먹으러 못 나가. 각자 찢어져서 먹자고 해. (참고로 저희 밥 멤버 5명은 세 개의 건물에 떨어져 있답니다.)

결국 점심은 자장면을 먹었죠. 밥을 먹고 나니 비가 그치더군요.

그럼 이제 슬슬 나가 볼까?

본관으로 가서 우체국과 은행, 대학로로 나가서 은행을 한군데 더 들르고, 성대 앞으로 가서 핸드폰 구경 좀 하려고 했더니, 가던 날이 장난인지라 핸드폰 대리점은 내부 수리중.


모야? 괜히 한바퀴 돌았잖어.
그럼 우리 어디로 들어가지?
여기까지 왔는데 다시 되돌아 갈 수는 없지. 창경궁 쪽~
그래, 언덕 올라가기 싫다.
이쪽도 언덕이긴 마찬가지야.
그럼 우리 더 내려가서 정문으로 들어갈까?
그러자


창경궁 앞 횡단보도를 지나서 자그마한 언덕을 올라갔다가 드디어 내리막길.

와~ 내리막길이다. 이제 언덕 하나 남았군.


문득 내리막길이 갖는 이중성에 대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삶의 내리막길.
지금 내가 걷고 있는 내리막길.

45。도 안되는 경사진 길, 그것두 15m 정도 밖에 안 되는...
그 짧은 길은 이렇게도 환영받는데.....

삶의 내리막길은 왜 이렇게 어감이 안 좋은 걸까?

안됐다, 내리막길!
어디서나 환영받으면 좋을텐데....

아~~ 졸리다.
동네 한 바퀴 돌고나니 하루가 피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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