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 오는 걸 좋아한답니다.
제 기억엔 중학교 1학년때부터였는데...
그 이유는 너무 유치하니까... 생략, 생략.
암튼,...
그래서 요즘같이 비가 자주 오는 날들은 제게는 그야말로 happy함의 연속이죠.
하지만 며칠 전 너무나 충격적인 일을 당하고(?)야 말았답니다.
창밖이 어둑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죠.
늦게까지 사무실에 남아서 꼼지락 거리고 있는데
갑자기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순간 제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죠.
뚜벅뚜벅 창가로 걸어간 저는
창문을 쾅! 닫고 돌아왔습니다.
'모기가 비피하러 사무실로 들어올 지도 몰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말이죠.
마음 속에 또 다른 제가 외쳤습니다.
'너 모해? 비오는데...... 비소리 듣는 거 네가 젤 좋아하는 거잖어.'
'그치만 모기가 무는데......'
'어쩌지? 어쩌지?'
......
결국 모기가 이기고야 말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 사무실엔 모기가 눈에 보이지 않게 움직이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모기에 맞서 홈매트와 에프킬라까지 동원했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죠.
지금 저는 책상 위에서는 얼굴에 미소를 띄우고 앉아 정돈된 모습으로 typing을 하면서
책상 아래서는 열심히~~~~ 제가 가장 혐오하는 '다리떨기'를 하고 있습니다.
우아한 백조의 얼굴을 유지하며
바삐 다리를 떨어야 하는 건,,,,,, 정말 힘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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