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왕자에는 "안녕"이라는 단어가 정말 많이 나온다.
넷째 별 에는 상인이 살고 있었다. 이 사람은 무엇이 그리 바쁜지 어린 왕자가 왔는데도 머리조차 들지
않았다.
“안녕. 아저씨, 여송연이 꺼졌어.”
어린 왕자가 말했다.
“셋에다 둘을 보태면 다섯,
다섯하고 일곱이면 열 둘, 열 둘에 셋을 더하니까 열 다섯이라. 안녕......."
“안녕. 아저씨 왜 지금 마악 가로등을 껐어?”
“명령이다,
안녕.”
점등인이 대답했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이르자 사람을 아무도 만날 수 없는 것이 참으로 이상하게 여겨졌다. 그래서 다른
별을 찾아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벌써 드는 참인데, 모래에서 달빛 같은 무슨 고리가
움직였다.
“안녕.”
어린 왕자는 자포자기하는 심정이 되어 이렇게 말했다.
그랬더니,
“안녕”
하고 뱀이 대답했다.
어린 왕자는 사막을 건너질렀으나, 만난 것이라고는 꽃 하나밖에 없었다. 꽃잎이 셋 달린 아주 소박한
꽃이었다.
“안녕”
하고 어린 왕자가 말했다.
“안녕”
하고
꽃이 대답했다.
“안녕.”
그는 무턱대고 말해 보았다.
그랬더니,
“안녕… 안녕… 안녕…”
하고
메아리가 대답했다.
“누구냐?”
하고 어린 왕자가 말하니,
“누구냐… 누구냐… 누구냐…”
하고 메아리가
대답했다.
“나하고 친하자. 나는 외롭다.”
“나는 외롭다… 나는 외롭다… 나는 외롭다”
“안녕”
하고 어린 왕자는 말했다.
그것은 장미꽃이 피어 있는
정원이었다.
“안녕”
하고 장미꽃들도 인사했다.
“안녕”
하고 여우가
말했다.
“안녕”
하고 어린 왕자는 공손히 대답하며 돌아보았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안녕”
하고 어린 왕자가
말하니,
“안녕”
하고 전철기 조종수가 대답했다.
*************
- 안녕 !
- 안녕~
"안녕" 이라는 말은 입안에 묘한 여운을 준다.
위스키, 김치, 치즈,... 이런 미소를 만들어 내는 단어가 아니지만,
반달눈을 만들어 준다.
"안녕"이라는 말에는 마법 같은 힘이 있다.
유일하게 어린왕자에게
"안녕"
하고 먼저 말을 건넨 여우는 어린왕자와 친구가 되었다.
그건 '안녕'이라는 말이 같고 있는 힘이다.
누군가에게 편하게 다가설 수 있게 만들어 주는 말.
'안녕'이라는 말에는 여운은 있지만 미련은 없다.
만일 당신이 누군가와 헤어질때, "안녕~"이라고 말한다면,
그건 그 사람과 아주 짧은 이별을 한다는 뜻이다.
언젠가, 곧, 다시 만날 수 있는 이별...
"안녕!"
가볍고, 밝은 느낌의 이 단어가 참 마음에 든다.
안녕~
안녕!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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