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공원에는 작은 폭포가 있었다.
분수가 있고,
그 뒷편으로 높지 않게 돌들을 쌓아올려 시원하게 하얀 물줄기가 쏟아져 내리는 폭포..
사실 이게 폭포 인지 아닌지 나는 모른다.
분수에서 물이 뿜어져 나오는 것도,
그 뒷편으로 쌓아올려진 돌을 타고 물줄기가 내려오는 것도,
나는 아직 한번도 보지 못했다.
다만,
이렇게 캄캄해진 밤이 아니라
무더운 낮시간이라면... 그렇게 시원하게 물을 뿜어내 줄거라고 상상할 뿐이다.
더구나 오늘 밤에는 이곳에 물이 고여 있다.
분명이 낮에 쏟아내고 남은 물일 것이다.
개구리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잠시 후... 아이들이 몰려 든다.
한 아이가 폴짝 바위 위로 올라선다.
이어 또 한명,
또 한명.
아이들은 개구리를 잡겠다고 한다.
- 위험해. 내려 와.
- 거봐~ 위험하다잖아. 조심하면 되는데.......
어른들 눈치를 살피느라 선뜻 가지 못하던 아이들... 그치만 개구리를 잡고 싶은 욕망을 꺽지는 못한다.
한 아이는 바지를 걷어 붙이고 바로 분수 속으로 들어간다.
잠시 후 한 아이가 개구리를 잡아들고 나온다.
와~와~~ 아이들이 몰려든다.
- 너희들 개구리 처음 봐?
- 네!
- 정말?
- 네!
그렇구나.
저 아이들... 서울에서 개구리 볼 일이 없었겠구나.
- 목을 문질러봐. 그러면 잠든대. 빨리~
TV에서 본 모양이다.
그날 모두 세 마리의 개구리가 잡혔다.
아이들은 그냥 궁금해서 잡은 거라고, 보고 놔 주겠다고 했지만 이미 한 마리는 죽었다.
개구리 목을 문지르라고 자꾸만 채근하던 아이는 살아서 꿈틀대는 개구리를 만져 볼 용기가 없어서 였다.
- 겁쟁이~
라고 말하는 친구한테 아이가 말했다.
- 그게 아냐. 불쌍하니까 못 만지는 거야.
처음에는 바위 위로 뛰어 올라가는 아이들이 위험해 보여서 모였던 어른들도 하나 둘,
개구리가 어디 있나, 캄캄한 공원 안의 작은 폭포를 유심히 살피고 있다.
요란하게 울어대던 개구리 울음소리가 어느샌가 잠잠해져 있다.
목을 부풀리며 요란하게 울어대봐야 위협이 되지 않는 상대라는 걸 깨달은 모양이다.
어찌되었거나 곧 비가 올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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