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회사생활

이간질 하는 동료를 피하라.

약간의 거리 2021. 2. 3. 15:42

이간질은 '두 사람 사이에서 서로를 헐뜯어 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짓'이라고 다음 국어사전에 설명되어 있다.

누군가와 누군가를 멀어지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평판을 나쁘게 만드는 행위라는 의미이다. 즉, 이간질에는 이미 그렇게 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사전은 설명하고 있다.

그 의미가 그래서인지 이간질에 대해서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좋지 않게 생각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이간질에 정말 잘 넘어간다. 질투심에, 누구를 괴롭히기 위해 하는 이간질로 인해 은따를 당하며 괴로워한 사람도 있고, 어떤 그룹이 와해되기도 한다. 아무 이유 없이 이간질을 하는 사람도 있고, 그것이 이간질인지 모르고 하다가 어느 순간 패턴이 된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의 화법 자체가 항상 이간질인 경우다.

상사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남의 탓을 하는 경우, 사실을 말하는 거라고 하면서 동료의 잘못을 폭로하는 경우, 혹은 다른 사람을 편들어주는 거라면서 하는 말이 오히려 그 사람에게 공격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의도를 가지고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을 그 사람이 이미 악한 거라서 조심할 수 있는데, 애초에 의도를 가지 않고 한 행동이나 말이 이런 결과를 가져올 때 하는 사람도 당하는 사람도 이간질인지 모르고 지나갈 때가 많다.

 

예전에 우리 회사에 근무 시간에는 잦은 외출을 하면서 개인적인 일처리를 하고, 매일 야근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회사에서는 안전과 기타 노동법과 관련된 어떤 조항들 때문에 10시 이후의 근무를 허락하지 않았는데, 이 사람을 종종 새벽 1시까지 사무실에 있기도 했다. 물론 그 사람이 저녁 9시에 사람들이 퇴근할 때까지도 복귀하지 않았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팀 회의를 하면 팀장은 항상 "너무 늦게까지 일하지 마요. 여러분 000 씨가 진짜 일이 많아서 야근을 하는데 그런 사람이 갑자기 힘들다고 회사 그만둔다. 그러니까 잘 도와줘요."  하고 이야기하는 거였다. 근무시간에 무단이탈에 대한 지적도, 회사에서 허락하지 않는 10시 이후의 야근에 대해서도 야단을 하기는커녕, 오히려 일이 많아서 힘드니 서로 챙겨주라고 하니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할 말이 없었다.

사람들은 혼란스럽다.  근무시간에 마음대로 외출하고, 초과근무 신청해 놓고는 저녁먹고 오겠다고 6시에 나가서 9시까지 복귀하지 않고, 그러더니 새벽 1시까지 일을 해서 힘들다고 하소연을 한다. 그런데 팀장은 그 사람을 두둔한다. 공정하지 못한 처사를 하는 팀장에게도 그 직원에게도 불만이 있지만 말할 수가 없다. 한 사람이 마음에 여러 가지 갈래가 생기는 것처럼 사람들 사이에서도 균열이 생긴다.

 

 

웹툰 <시트러스>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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