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홍보물을 제작하고 있다.
그런데 보스 왈
- 여기 이 '필립스'는 지우고 만들어
- 그건 아마 못 지울 것 같은데요...
보스는 며칠 전 다른 기관에서 받아 온 충전은 안되는 핸드폰 거치대를 보여주며
- 여기는 회사 이름 같은 거 없잖아.
라고 한다.
한숨을 쉬며 나온 담당자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한다.
30,000개를 만들어도 될까말까한 일에 고작 30개 만드는 거치대에서 제품에 새겨진 회사 이름을 지워 달라고하면 그걸 누가 해주나!
일단 홍보물을 만드는 회사에 전화를 해 본다. 당연히 안된다는 대답이 돌아온다. 필립스 공장도 아니고 제품사서 우리회사 로고 찍어주는 곳에 전화한 듯 무슨 수로 그걸 지워 줄 수 있을까.
- 알아봤는데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하고 보고를 하니 짜증난 보스는 한숨을 쉰다.
보스의 마음은 그저 우리 회사가 잘 드러났으면 하는 것.
다른 회사 로고를 지우고 말고가 아니라
보스의 마음을 읽고 그 의중이 더 잘 드러날 수 있는 방향의 답변을 한다면
나는 해보지도 않고 안된다고 말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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