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회사에서의 일화 중 지금 생각해도 참 4가지 없는 사람이구나, 생각이 들지만
그러면서도 근본적인 생각은 바뀌지 않는 두 가지 대화가 있다.
- 1 -
어느 날 들어온 지 석 달 정도 되어서 어리바리하고 일처리가 서툰 후배가
- 선배님, 그치만 저 착하지 않나요?
하고 물어본 적이 있다. 나의 대답은
- 아니, 착하고 싶은 거겠지.
-2-
결재를 올릴 때마다 질문을 하면 대답을 제대로 못하고 가끔씩은 숫자도 잘 안 맞아서,
제발 관련 분야 학원이라도 끊어서 다니라고, 학원비는 회사에서 지원해 주겠다고 하던 직원이 있었다.
그렇게 매일 혼나던 어느 날
- 팀장님, 근데 저 진짜 열심히 하는 거예요.
라고 항변했다.
- 왜?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
그날 그 시간에 상대가 얼마나 당황했을지 지금은 약간 상상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금도 나의 생각은 변함이 없다. 잘하지 못하면서 열심히만 하는 사람은 피곤하다. 자기도 회사 생활이 고달프겠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예산 변경을 하겠다고 해서, 작년에 변경할 때 썼던 서식을 참고하라고 했더니
그 서식을 가져다가 변경 전 예산(작년 꺼임)은 그대로 두고, 올해 자기가 변경하고 싶은 금액만 변경 후 란에 기록해 오는 사람.
옆자리 직원은 오늘 4시까지 마감해야 하는 일이 있어서 정신이 없는데, 자기는 7월 초에(아직 5일 남았다) 집행할 것이 있으니 당장 서류 작성에 협조해 달라며 다그치는 사람.
이런 사람들의 특징은 항상 바쁘다는 것이다.
그리고 늘 열심히 일한다.
열심히 바쁘게 일하지만 수정과 반려가 빈번하고
그렇게 되돌려 받게 된 이유를 모른다.
그저 자기는 가만히 있어도 일이 많고 바쁜데 주변에서 딴지까지 걸어서 자기를 더 바쁘게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라도 도움을 주려고 말을 걸면 자기 입장 설명하기에 바쁘다. 해결방법으로 시각을 옮겨오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도움을 거절한다. 상대도 바쁜데 자기 일로 신경을 쓰게 하는 게 미안해서라고 한다.
회사는 협업이다. 혼자만 일할 거면 개인 사업을 해라.
일을 못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미안하면 가르쳐 줄 때 잘 배워서 다음부터 혼자 하면 된다.
배우지 않고 혼자서 미적거리며 야근하면 주변 사람도 다 같이 피곤해진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잘 하자.
일도 잘하고, 관계도 잘하자.
관계를 잘하면 일도 는다.
도움을 감사히 받고, 도움이 필요할 때 기꺼이 손을 내밀자.
다른 사람의 스케줄도 대강은 알아야 내 스케줄로 제대로 굴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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