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내 상태를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게 그럴만한 일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다.
약간은 설레었고 뭔가 풀어야할 숙제처럼 안고 있던 것을 해결할 기회가 그 사람이 아파서 취소되었다.
아파서. 그는 정말 많이 아팠다.
알고 있었고 분명 괜찮았는데 그 다음날 부터 우울해졌다.
아니 정확히는 약속이 취소되고 집에 가는 길부터였던것 같다.
다음날 저녁 어제의 약속멤버들 단톡방에 즐거운듯 대화가 오가는걸 보면서 나는 저기 들어가 있을 사람은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올드멤버고 나만 빠지면 저들은 지금도 공통분모를 가진멤버다. 나는 왜 저들 속에 있나?
침묵
그런 생각은 나를 침묵하게 만들었다.
다시 나만의 동굴속으로 기어들어가고 있었다.
단지 한 사람이 아파서 약속이 깨진 것 뿐인데 나는 그것을 오롯이 나에 대한 거절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느 지점이 나는 언제든 버림받을 수 있다는 나의 핵심 감정을 건드렸는지 모르겠다. 버림받을거라는 직감이 드는 순간 내가 먼저 버리기를 선택하는 행동패턴이 나타났다.
그리고 버려놓고 버림받은 사람처럼 느껴지는 우울에 빠져버렸다.
예전엔 모르고 하던 것.
지금은 다 아는데도 헤어나오지 않는 것.
아직은 나의 인지적오류를 수정하기보다는
그런 너라도 사랑해
그런 너라도 준중하고 받아줄께
라고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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