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만 받다가 창업을 한다고 나서다 보니 여기저기 예상치 못한 일이 펑펑
가스 온수기를 쓸 것이냐, 전기 온수기를 쓸 것이냐?
내가 일해본 커피숍에서는 무엇을 쓰는지를 알지 못하지만 뜨거운 물이 너무나 쫄쫄쫄 나와서 답답하기 그지 없고, 뜨거운 물은 너무 뜨거워서 고무장갑을 껴도 손을 댈 수가 없는데 찬물을 섞기에는 뜨거운 물의 양이 너무 적어서 섞어 쓸 수가 없다.
우선 오픈 하려는 카페 근처에 린나이 대리점이 있어서 방문을 해 봤는데 가스 온수기를 쓰면야 좋지만 설치비도 많이 들고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는지 등 건물 구조를 봐서 설치를 할 수도, 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한다. 마지막에 덧붙인 한마디, '거기 특종이면 우리가 못해요.' 특종이 뭐냐고 물어도 그저 특종이면 못한다는 답변만.
린나이 가스 온수기는 8kw, 10kw, 등등으로 커지는데 8kw는 1분에 8L의 더운물이 데워진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당연히 순간온수기다.
전기온수기는 15L, 30L, 100L로 커지는데 15L와 30L는 벽에 부착하는 것이고 100L는 아래 세워는 것이다. 해당량만큼의 물을 데워두고 사용하는 것으로 데워진 물을 모두 쓰면 다시 데워질 때까지는 기다려줘야 한다. 30L면 원룸에 사는 사람이 샤워하기에는 어려움이 없는 정도라고 한다.
그리고 대성셀틱, 귀뚜라미, 경동보일러 등등 모두 돌아다녔는데, 대성과 경동보일러에서는 가스온수기는 용량이 매우 크고 2000L 등등 이런 단위로 사용하기 때문에 차라리 10000L 짜리 보일러를 설치해서 온수만 사용하는 방법을 추천해 주었다. 또한 프렌차이즈 커피숍에서 대부분 전기온수기 30L를 사용하고 있다는 팁도 알려주었다. 마지막 귀뚜라미 보일러에서는 15L짜리 온수기는 싱크대 안에 넣어놓고 쓸 수 있다고 하였다.
가스 온수기가 전기 온수기보다는 가격도 비싸고 설치비도 더 많이 들고 연통을 달아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또 연통과 설치의 안정성에 대해서는 가스공사에 검사를 통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설치업체에서 설치 후 승인까지 대행해주며, 설치비에 관련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이렇게해서 전기 온수기를 설치하는데에는 용량에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30L 설치일때 30만원 정도가 예상되고, 가스 온수기는 50-60만원, 하지만 설치 위치에 따라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렇게 시장조사를 마치고, 심사숙고하여 가스온수기 설치로 맘을 굳혔는데............ 빠라바밤.... 청천벽력.
도시가스에 연락을 해보니, 우리가 들어가는 곳은 특종가스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설치하는 업체로 전화를 해보니 잠시후에 바로 기사 출동~~
헉!!!
견적이 무려 145만원이라는 거다.
상세한 내역을 뽑아주지 않아서 매우 의심스럽기도 했지만
어찌되었거나 배관 연결하고 밸브를 다는 것까지 공사비가 모두 145만원. 게다가 이용부담금에 대한 보증보험 가입비 46천원 가량, 보증보험을 가입하지 않으려면 100만원을 선납해야 한다나, 뭐라나. 이 금액은 100만원에 대한 대체로 정해진 보험료인데 가스 사용등급에 따라 금액을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이렇게 비용이 비싼 것은 처음에 린나이에서 예상했던 특종이기 때문이라는데...
일반 가정집이 아닌 학교나 공공기관, 큰 건물을 가스가 폭발할 때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도시가스공사에서 직접관리하는 것을 말하고, 이 경우 설치비 등이 더 비싸다고 한다. 그런데 가스공사에서 직접설치를 관리하지 않는 데가 있나??
단지 가스 온수기를 달 것이냐, 전기 온수기를 달 것이냐, 각각의 기능과 편의성만을 열심히 따져봤는데 복병이 따로 있었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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