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인간 성격에 대한 미신

약간의 거리 2010. 1. 25. 12:12

이 세상에서 가장 널리 퍼져 있는 미신의 하나는

 

인간은 저마다

일정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즉, 선한 자, 악한 자, 영리한 자, 어리석은 자, 근면한 자, 태만한 자 등등의 사람이 있다는 것...

그러나

사실 인간이란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된다.

 

다만 우리는

어떤 한 사람에 관해서

나쁜 점보다 좋은 점이 많다든가,

어리석을 때보다 근면할 때가 더 많다든가,

또는 그 반대로 말할 수가 있는 것이다.

 

(중략)

 

인간은 강과도 같은 것이어서,

물은 어느 강에서든 어디로 흘러가든 역시 같은 물이요,

또 강에서 좁은 곳도 있거니와 빠른 곳도 있고,

넓은 곳도 있거니와 고요한 곳도 있고,

맑은 곳도 있거니와 흐린 곳도 있고,

찬 곳도 있거니와 따뜻한 곳도 있는 법이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 속에 인간으로서 온갖 성질의 싹을 지니고 있으며, 어떤 경우에는 하나의 성질이 나타나고 다른 경우에는 또 다른 성질이 나타난다.

그래서 같은 사람이지만, 가끔 전혀 다른 성질이 나타나곤 한다.

사람에 따라서는 이런 경우가 몹시 심한 사람이 있다.

그의 내부에 있어서의 이러한 변화는

육체적인 원인과 정신적인 원인에서 온 것이었다...

 

-톨스토이 <부활> 중-

 

 

 

때때로

나의 어떠한 반응에 당황하는 사람들을 볼 때가 있다.

내색은 하지 않지만

그때 나는

내심 의아스럽다.

'왜 나에 대해서 그런 결과를 예측했을까...' 하는,

그 사람들이 이미 내려놓은 결론은

내가 전혀 생각하지 않았던 방향인데 말이다.

 

아마도 톨스토이의 이야기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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