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이별의 말은 가장 늦게 전하게 되는 당신
너무 섭섭해하는 거 알고는 있지만
그건...
당신에게 이별의 소식을 전해야 하는게
제게는 너무 힘든 일이기 때문입니다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가슴이 먹먹해져서 심장이 오그라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직 당신께는 말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서운한 마음으로 이미 알고 계실거라는 걸 압니다
처음엔 제가 힘들어서
두번째는 당신을 미워하게 될까봐 두려워서
그리고 이번에는 당신이 허락했다는 믿음으로
그때의 이별도 지금의 이별도
영원한 헤어짐은 아니지만
이별의 횟수가 늘어날때마다
당신과 저의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집니다
물리적인 거리만큼 만나는데 걸리는 시간도 길어집니다
어쩌면 이제 견우와 직녀만큼 기다려도 저는
당신을 만날 수 없을지 모릅니다
언제나 딱 그 자리에서
제가 다갈때에도 멀어질때에도
조금도 움직이지 않는 당신은 어쩌면
동구 밖 장승이었거나
광화문 앞 해태상이었나 봅니다
항상 그 자리에 변하지 않고 있어서 참 좋은,
항상 그 자리에 흔들림없이
손을 내밀지도 그렇다고 내치지도
붙잡지도 그렇다고 뿌리치지도 않아서 참 미운...
당신은 그렇게 제게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사람입니다
끈 끊어진 나룻배처럼 그렇게 저는
조금씩 물결을 따라 멀어집니다
동동거리던 발의 움직임이 느려집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
당신께 이별을 말하지 못했습니다
부디 그날의 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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