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지금 내 마음을 적셔주는 음악은?

약간의 거리 2002. 2. 22. 14:43

커다란 보세 옷집이 붐을 이루며 많아질 때
젊은이들 왕래가 많은 집근처 거리에는 줄줄이 보세 옷집이 들어섰습니다.
하루는 엄마와 함께 쇼핑을 갔는데요,
"아휴~~ 여기는 왜이렇게 음악이 시끄럽냐? 요즘은 음악도 크게 틀어야 장사가 되냐?"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때까지 저희는 미처 못 느꼈었는데 정말 젊은 사람들이 드나드는 옷가게에는
어딜 가나 빠른 템포의 음악이 아주 커다랗게 울려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 계시죠?
백화점에서도 음악을 판매전략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거 말이에요.
날씨에 따라서 시간대에 따라서 음악이 달라지기도 하고요, 또 층마다 다른 음악을 틉니다.
1층 잡화매장에서는 느린 곡은 절대 틀지 않습니다. 매장에 첫 발을 디딘 고객들을 빠르게 유도하기 위해서지요.
하지만 수입명품이나 골프매장, 여성의류를 판매하는 층에서는 어느 정도 나이가 든 고객들을 겨냥해서 올드팝과 클래식을 틀지요.
반면 젊은 여성들이 주 고객인 영캐쥬얼 매장이나 아동매장에서는 최신 팝송을 틉니다.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템포가 빠른 음악을 틀어서 손님들의 발걸음을 빨라지게 하고,
손님이 적은 오전 시간에는 여유있게 매장을 둘러볼 수 있는 음악을 틀어주고.....

이렇게 음악을 이용한 판매전략이
새로운 쇼핑공간인 홈쇼핑에서도 적용된다고 합니다.
가전이나 레포츠 용품을 팔 때는 테크노 음악을,
보석이나 침구는 재즈를,
효도상품에는 트로트를,
고가품은 환상적인 프로그래시브를.....

이렇게 환영받는 음악이 있는가 하면, 어디에서나 기피음악도 있게 마련입니다.
백화점, 홈쇼핑 모두에게 기피대상 1호인 음악은 독주곡입니다.
하나의 악기로만 연주되는 독주곡은 사람을 음악에 빠져들게 하면서 구매로부터 관심을 멀어지게 한다고 하죠.
또 '랩'이 많은 곡도 기피 대상 중 하나인데요,
그 가사에 구매에 반하는 구절들이 종종 들어있기 때문에 아주 조심해야 합니다.
노랫말까지 새겨 들어가며 쇼핑하는 사람이야 없겠지만
알게 모르게 그 노래가 우리 마음속을 파고 들어온다는 이야기겠죠.

아주 오랜 옛날에 민심이 흉흉해진다거나 하면 불리워지는 돌림노래가 있기도 했구요,
백제 무왕은 선화공주를 얻기 위해서 서동요를 지어 동네 아이들에게 부르도록 만들기도 했었잖아요.
음악이라는 건 그렇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마음을 적셔주는 것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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