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인 노동자가 체불임금을 받기 위해 노동청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바로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들에게 연행돼 강제출국조치를 당했습니다.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임금체불이나 부당한 노동행위를 당하면서도
강제출국이 두려워 숨어 지내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어제 강제 출국 당한 중국인 송씨는 처음부터 불법체류자는 아니었습니다.
처음에는 산업연수원생 신분으로 정당하게 일할 수 있는 권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계약을 한 회사가 당초에 약속한 금액의 2/3 밖에 임금을 주지 않았고,
그 금액은 최저임금의 절반 수준인 26만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나마도 통장에 적립을 시켜서 찾아 쓸 수 없도록 했습니다.
또 이탈할 염려가 있다면서 외출을 못하게 해서
주일 예배도 몰래 담을 넘어 나가서 보고와야 하고,
명절이 되도 함께 고향에서 온 친구를 만나 외롭과 쓸쓸한 마음을 달랠 수도 없었습니다.
고향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도 보내줘야 하는데 받는 돈도 얼마 안되고
그나마도 찾아 쓸 수가 없으니 결국 송씨는 불법체류자가 되는 길을 택했습니다.
약자를 억압하는 강자의 힘.
어제 동계 올림픽에서 김동성 선수가 실격되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 국민 모두가 흥분했습니다. 미국을 욕하고 테러 운운하면서
스포츠의 정당성이 미국의 힘에 의해 짓밟힌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외국인 노동자에게 우리는 강자이고,
강자인 우리는 그렇게 또 다른 곳에서 다른 형태로 약자를 탄압하고 억누르고 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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