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가자! 보물선을 찾아서~~~♬

약간의 거리 2002. 1. 28. 10:07

보물선.
어렸을 때 동화나 만화영화를 통해서 많이 봐 온 거죠.
유럽이 주로 배경이구요,
배에는 해골 모양의 깃발이 날리고, 애꾸눈 선장이 있는 해적선,
이 해적선이 어찌어찌하여 침몰을 했다거나,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전쟁에서 승리한 후 금은보화를 가득 싣고 돌아오는 길에 침몰했다거나 하면,
그것이 바로 전설 속의 보물선이 되는 거죠.
먼 훗날 보물선이 침몰된 지도가 발견되고,
만화 속의 주인공은 꿈에 부풀어 보물선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였습니다.

우리나라 신문에 처음 '보물선' 어쩌구~~~~ 하면서 비리가 일어났다고 했을 때는
참 황당한 사람들도 있구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만화 속에서 나올법한 이야기를 갖고 사기 칠 생각을 하는 사람이나 (그때는 정말 단순사기를 목적으로 지어낸 이야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이야기에 혹~ 해서는 엄청난 돈을 투자하고 뇌물을 쓰고 하는 사람이나
어쩜 그렇게 바보 같은 같은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죠.

그런데 그 보물선 이야기가 1년이 지나도 계속 나오니까 궁금해졌어요.
정말 보물선이 있다는 건가?
애초에 이 사건이 어떻게 시작된 거지?
아무튼 이번 기회에 알게 된 건데요,
해양수산부에 보물선과 관련된 일을 하는 파트도 있을 뿐 아니라,
지금 그렇게 정부에서 관여하는 보물선 조사가 일곱 곳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자료들을 뒤적이다가 보물선을 찾겠다고 나서는 일반인들도 꽤 있다고 하구요.
뭐, 물론 대부분은 패가망신으로 마무리가 된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간의 보물선 수색을 뒤돌아봐서
금은보화가 가득 실린 보물선을 발견한 예는 한번도 없었구요,
언제던가요? 저도 어렴풋이 기억이 나는데
청자, 백자,..... 이런 국보급 유물이 발견된 예는 몇 번 있다고 해요.

보물선 발굴에 눈을 반짝이며, 동원할 수 있는 모든 권력을 이용해가며 혈안이 된 이유는
정말 보물이 나왔을 때 그 소유자가 불분명한 경우
발견한 사람이 70% 정도를 가질 수 있다고 해요.

그래서 보물선을 찾겠다는 사람이 왕왕 있는 모양인데요,
제가 봤을때는 증권투자해서 떼돈 벌겠다는 것보다 더 허황된 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물선이 정말 찾기 힘든 이유는요,
우선 정확하게 배가 침몰된 기록을 찾기 힘들구요,
또 설령 대강의 장소가 나온 자료가 있다하더라도,
오랜 풍랑으로 아주 깊이 묻혀버렸을 수도 있고, 혹은 더 먼 곳으로 자리가 옮겨졌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아무튼 보물선을 찾겠다고 맘먹은 분들은 사료를 엄청나게 뒤져가며 공부하게 될텐데,
그 정도 열성이면 박사학위 몇 개쯤은 식은 죽 먹기 겠네요.


어렸을 때 본 만화에서 보물선을 찾아 나서는 주인공의 모습은요,
모험과 도전정신이 가득 차 있었고, 뭔가 희망이 있어서 가슴 벅찬 기대감이 일었거든요,
그런데 그때도 보면 못된 어른들이 따라나서서는 그 보물을 빼앗겠다고 난리를 치잖아요.
지금 보물선을 찾겠다고 나선 어른들의 모습 역시나 모험이나 도전정신, 가슴 벅찬 기대감은 없구요,
욕망, 부귀영화, 일확천금을 쫓는 악당처럼 비춰집니다. 그리고 한 켠에선 우울하기도 하구요.

보물선이 정말 나온다면 어려운 국가경제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이야기가 그 우울을 한층 덧씌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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