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나는...

약간의 거리 2007. 6. 13. 00:06

 

내 마음은 잠자리의 날개 같아.

투명한 듯 보이지만 완전히 그 너머를 볼 수 없고,

잡으면 금방 바스라질 것 같지만 의외로 질겨.

날개가 떨어진다고 죽지도 않아.

잘 날 수 없을 뿐이야.

 

하늘을 날때 새처럼 날개를 파닥거리지 않지.

마치 쇠붙이로 만들어 놓은 비행기의 날개처럼 곧게 펴져 있는 것 같지.

그렇지만 그 투명할 듯, 바스라질 듯 보이는 날개는

바람 한 점 없는 것 같은 날에도 움직이는 공기가 있다는 걸 알지.

 

내 마음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도 나는 알 수가 있어.

나는 이 세상에서 내 마음이 가장 중요하니까

나는 마음을 이성으로 보지.

마음이 움직이면,마음보다 수백배는 빠르게 머리가 움직여.

특히 마음이 우울해 질 때

 

- 마음이 왜 낮아졌지?

- 오늘 무슨무슨 일들이 있었던 거지?

머리가 바삐 움직이면서 마음을 점점 더 우울하게 만들어 버려.

 

잠자리 날개는

마치 아무렇게나 조각내 이어붙인 바느질 솜씨가 서툰 퀼트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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