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잠자리의 날개 같아.
투명한 듯 보이지만 완전히 그 너머를 볼 수 없고,
잡으면 금방 바스라질 것 같지만 의외로 질겨.
날개가 떨어진다고 죽지도 않아.
잘 날 수 없을 뿐이야.
하늘을 날때 새처럼 날개를 파닥거리지 않지.
마치 쇠붙이로 만들어 놓은 비행기의 날개처럼 곧게 펴져 있는 것 같지.
그렇지만 그 투명할 듯, 바스라질 듯 보이는 날개는
바람 한 점 없는 것 같은 날에도 움직이는 공기가 있다는 걸 알지.
내 마음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이는 것도 나는 알 수가 있어.
나는 이 세상에서 내 마음이 가장 중요하니까
나는 마음을 이성으로 보지.
마음이 움직이면,마음보다 수백배는 빠르게 머리가 움직여.
특히 마음이 우울해 질 때
- 마음이 왜 낮아졌지?
- 오늘 무슨무슨 일들이 있었던 거지?
머리가 바삐 움직이면서 마음을 점점 더 우울하게 만들어 버려.
잠자리 날개는
마치 아무렇게나 조각내 이어붙인 바느질 솜씨가 서툰 퀼트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