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그녀가 나에게 말했어.
-나 헤어졌어요. 내가 헤어지자고 말했어.
-잘했어. 헤어지는 것도 때가 있다니까
며칠 후 그녀가 다시 나에게 말했어.
-사람들이 괜찮냐고 굉장히 조심스럽게 물어보는데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는데... 내가 이상한 건가?
-글쎄.. 실감을 못하고 있나?
-나 실감하기 싫은데. 지금 이 상태 너무 좋은데
다시 그녀가 말했어. 사실은 관심있는 사람이 있다고.
그 사람 때문이었어. 그녀가 헤어지자고 말한 것도. 헤어진 후 그녀가 평온한 것도. 그래서 이해가 됐어. '찬 사람은 난데 왜 내가 차인 것 같지?' '그러게' 그때 내가 헤어지자고 말한 건 내가 아닌 너에게 새로운 사람이 있을 거라는 느낌이 있었던 거고. 그런데 넌 나에게 절대 먼저 헤어지자는 말 같은 건 꺼내지 못할 사람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었으니까. 그래서 너는 평온할 수 있었던 거겠지. 그래서 가슴이 아팠어. 잠시 동안도 같이 아파하지 않았겠구나! 너는 그랬겠구나! 평온했겠구나.
그런데...
온전히 그러지는 않았던 거니? 3년이나 지나서, 느닷없이 연락을 해 온 건. 내게 그렇지는 않았다고 말해주고 싶었던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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