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위로는 자신의 상처를 보여주는 거라고....
지난 주말 집에서 뒹굴거리며 보던 드라마에서 얼핏 들은 대사다.
사람은 자신이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선 남과 공감하기 힘들기 때문일 거다.
종이에 베어본 사람만이 손끝에 난 작은 상처가 얼마나 아프고 오래가는지 알고 있고,
계단에서 굴러본 사람만이 멍 하나 없다해도 팔다리 얼마나 쑤신지 알아 주고,
한달에 한번 오는 마술에 걸린 여자의 아픔도 비록 같은 여자라 해도 아프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지 못한다.
- 진짜 아프겠다. 나두 전에 그랬었잖아
- 그치? 겪어본 사람만 안다니까......
그런데 유독 사랑만은 그렇지가 않다.
누군들 사랑해 보지 않았고, 누군들 이별해 보지 않았을까?
달콤한 로맨스에 빠져있는 그녀에게
-어휴~ 닭살! 야, 누구 애인 없는 사람 있냐? 그정도는 다 해주는 거야
하며 면박주기 일쑤고,
이별에 가슴아파 하는 그녀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는 척 가슴 후벼파기 다반사다.
- 왕년에 사랑 안 해본 사람있냐? 다 그런거야... 원래 그래.
다른 사람의 사랑과
다른 사람의 이별에는
왜 좀 더 많이 관대해 지지 않는 걸까?
몸에 난 상처는 그저... 기억으로 남을 따름이지만
마음에 난 상처는 투영되기 되돌아오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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