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뉴스를 보다가 참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일 계속되는
지상군 투입,
전면전,
북부동맹 지원,
그리고 탈레반군의 대반격!
그런데 이 '대반격'이라는 말과 함께 나오는 자료 화면이란 게 말이죠,
옛날 마을 원로들 모여서 무슨 중차대한 일을 의논하는 듯 하더란 거죠.
총 한자루 변변한 거 없이 나이 지긋한 사람들이 심각한 듯, 불안한 듯한 얼굴로 서성이며 모여있는 화면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반격이라니!
그리고 이어진 화면,
황량한 벌판에 띄엄띄엄 군사 몇몇이 총 한 자루 세워놓고
(솔직히 제가 총에 대해서 뭘 알겠습니까... 고정시켜두고는 다다다~~ 이렇게 나가는 총이더군요)
최신 미사일을 동원해 들어오는 미군과 동맹군에 대한 대반격이라니....
정말 우습더군요.
제가 무슨 인도주의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화주의자도 아니고,
세상일 걱정하며 시민운동 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왜 그런 거 있잖아요.
나랑 전혀 상관없는 두팀이 운동경기 할때,
아는 거 하나 없는 두 팀이 경기하는 거 보다가
무조건 지는 팀 편들어 주고 싶은 마음 생기는 거.
아마 지금 전쟁을 바라보는 제 맘이 그런 것 같아요.
갑자기 이기고 지는 건 또 뭔가?
그런 의문도 생기네요.
자꾸만 제가 염세주의가 되어가는 듯 해서... 그게 또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