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햇살에
봄바람까지 살랑~ 불어주는 아주 착한 날씨!
좋아하는 극단에서 하는 연극을, 좋아하는 극장에서 보고 거리로 나섰더니 짧게 입은 옷 사이로 나온 살이 오돌토돌 꼬끼오~ 하고 일어난다.
"봄밤이 좋으니 술 한잔 해야하지 않겠나!"
사실 아침부터 약조되어 있긴 하였지만...
연극 말미에 하얀 배꽃이 핀 밤이 좋다나, 뭐다나.. 하는 소리도 있고 하여~
그 순간 동시에 벚꽃 흩날리는 봄밤을 떠 올린 우리는 팔짱을 끼고 종졸 걸음을 걸었다.
오랜만에 인사동 고갈비집에 마주앉아
탁주 한사발과 기름 고인 고갈비를 소금에 찍어먹으니....
창문 하나 없는 담벼락집의 정취도 과히 나쁘지 않아서 기분이 괜히 들떠 버렸다.
술이라곤 맥주 두어 모금 마시는 게 고작인 짜슥이,
어쩐 일루다가 먼저 막걸리를 먹자고 청했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서두,
나와 동등하게 탁주잔을 비워주시니 고맙지 않은가!
아,
날씨도
봄밤도
탁주도
모두모두 착한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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