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이쑤시개 애용자다.
아빠 침대에 가면 항상 이쑤시개가 떨어져 있어 혹시라도 찔리면 어쩌나... 저어하는 맘이 들 정도다.
이쑤시개는 음식을 먹고 난 후 꼭 필요하다.
특히 나처럼 치아가 울퉁불퉁 생긴 사람은 어찌나 음식이 잘 끼던지...
그치만 난 이쑤시개를 사용하지는 않는다.
그것도 일종의 습관 같은 거 같다.
엊그제 우연히 신문에서 화려한 이쑤시개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됐다.
그리고
다시 보이는 이쑤시개!
"치의학 역사 산책"이라는 책에 보면 이쑤시개의 역사가 실려 있는데
기원전 6세기경, 인도의 명의 수스르타는 이쑤시개의 사용을 권장했다고 한다. 이때는 버드나무나 소태나무로 이쑤시개를 만들었는데 아마도 칫솔을 대신한 용도였던 것 같다.
요즘 쓰는 이쑤시개는 나무나 녹말이지만
석가모니 시대에서는 금, 은, 청동이나 황금으로 만들어서는 부의 상징으로 팔찌에 차고 다녔다고 한다.
또 고대부터 우리나라, 중국, 일본 여인들의 화장도구 묶음에도 포함되어 있었고, 휴대하고 다니며 썼으며,
스님들의 항상 지니고 다녀야 하는 18가지 물건 중 첫번째가 치목(齒木), 즉 이쑤시개라고 하니...
어쩌면 예전에는 이쑤시개의 사용이 하나의 예의범절에 속했는지도 모르겠다.
언제던가.....
이쑤시개를 사용하면 치아가 벌어져서 좋지 않다는 보도가 있었고,
그 이후부터였나?
식당에서 음식을 먹고 이쑤시개를 사용하는 모습은 웬지 아저씨의 상징이 됐고, 비위생적으로 보여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이에 음식물이 끼어 있는 건 또.... 영~ 민망한 일이니....
예의를 지키는 길은 멀고도 험한듯 하다.
음식 잘 먹고, 배두드리고 앉아
우아하게 팔찌 사이에 끼워 둔 황금 이쑤시개를 꺼내어 이 사이에 낀 음식물을 걸러내는 옛 사람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런데.... 아무리 그려봐도, 우아하지는 않군!
난 그냥 조용히 거울 들고 화장실로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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