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우산 시리즈3- 우산이 갖고 싶어서...

약간의 거리 2003. 10. 7. 11:17



지난 일요일엔 오랜만에 엄마를 따라 성당엘 갔습니다.

사실 우리 주임신부님의 말씀은

하물며 복음을 읽는 것조차도 알아듣기가 힘들만큼, 발음과 끊어 읽기에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그래서 미사 드리는 것은 정말 곤혹스럽습니다.



그래도 제 귓속에 쏙쏙 담아지는 말씀이 있었으니....



담주는 저희 본당의 날이라 미사가 없고,

저의 모교인 은천초등학교에서 체육대회를 한다는 것과,

기념품으로 삼단 우산을 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엄마는 담주에 강원도 홍천을 가네, 의정부 예식장을 가네.... 하고 있으니

이러다간 우산 못 받는 거 아닌가 걱정이 되는 겁니다.




저녁에 시장을 다녀 오는 길에,



"엄마, 우산 말이야.... 그거는 체육대회 가는 사람만 주는 거야?"

"왜? 너 체육대회 가려구?"

"아니... 가서 우산만 받아오면 안될까?"



(잠시 동안 엄마의 황당한 표정)

"왜?"

"웃기잖아. 엄마가 못가니까 너라도 대신 가서 본당의 날 행사 참여한다는 것도 아니고, 우산을 받으러 가냐?"

"뭐 어때?"

"안가도 다 줘. 좀 늦게 줘서 그렇지."



휴~~~~~~~~





그래도 뭐... 우산은 챙겨야 하지 않겠습니까?


제가 우산을 좀 좋아해서리.........















아~~ 이렇게 이쁜 우산이 색색으로 있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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