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그것봐!

약간의 거리 2005. 4. 25. 14:24

 

며칠 전 동생이랑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너무 금방 취해버려서

이제 당분간은 술 같은 거 먹지 말아야지.. 맘 먹었는데,

그리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마셔버렸지 모야

 

걱정하면서

긴장하면서

마셔서 그랬는지

이번에는 더디 취하더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

언제나 그렇듯이 네가 그리웠지만

나... 이번에는...

전화같은 거 하지 않았다.

 

늘 그럴려구 맘은 먹어.

하지마.

참아야지.

오늘은 하지 말자.

그런데 어느 순간

에잇,

하고는 이미 삭제해 남아있지도 않은 너의 번호를 누르는 거야.

 

그런데

나... 이번에는,

정말로 참아냈지 뭐야.

 

기특해.

 

거봐~

하나씩 하나씩 잘 해 나갈거라고 했잖아.

그냥 조금 더 많이 시간이 필요할 따름이라니깐.

 

한번에 훽~하고 돌아서버리기에는

기억이 너무 많잖아.

그리고 우리, 아니 너와 나

질리도록 싸운 것도 아니고,

서서히 미움이 자라난 것도 아니고,

새 연인을 만들어 버린 것도 아니고,

 

서로 잘 살아가는 모습

지켜봐 주기로 했잖아.

 

 

많이 웃어.

즐겁게 지내야 해.

 

 

거봐~

나 이제 이런 말 들어도 슬프지도 않잖아.

대답도 잘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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