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동생이랑 집에서 술을 마셨는데 너무 금방 취해버려서
이제 당분간은 술 같은 거 먹지 말아야지.. 맘 먹었는데,
그리곤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또 마셔버렸지 모야
걱정하면서
긴장하면서
마셔서 그랬는지
이번에는 더디 취하더라.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돌아오는 길,
언제나 그렇듯이 네가 그리웠지만
나... 이번에는...
전화같은 거 하지 않았다.
늘 그럴려구 맘은 먹어.
하지마.
참아야지.
오늘은 하지 말자.
그런데 어느 순간
에잇,
하고는 이미 삭제해 남아있지도 않은 너의 번호를 누르는 거야.
그런데
나... 이번에는,
정말로 참아냈지 뭐야.
기특해.
거봐~
하나씩 하나씩 잘 해 나갈거라고 했잖아.
그냥 조금 더 많이 시간이 필요할 따름이라니깐.
한번에 훽~하고 돌아서버리기에는
기억이 너무 많잖아.
그리고 우리, 아니 너와 나
질리도록 싸운 것도 아니고,
서서히 미움이 자라난 것도 아니고,
새 연인을 만들어 버린 것도 아니고,
서로 잘 살아가는 모습
지켜봐 주기로 했잖아.
많이 웃어.
응
즐겁게 지내야 해.
응
거봐~
나 이제 이런 말 들어도 슬프지도 않잖아.
대답도 잘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