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설픈 심리학

대화를 잘 하는 방법

약간의 거리 2021. 2. 8. 14:01

친한 언니와 만날 때마다 듣게 되는 말 중 하나는

 - 쟤(언니의 아들)는 너랑은 말을 참 잘한다. 저렇게 말을 잘하는지 몰랐어.

그러면서 비법을 묻고는 한다.

 

또 어떤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서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는 질문을 가끔씩 듣게 될 때가 있다. 그 뉴스 내용을 말해 준 사람은 자신인데 말 끝에는 역으로 나에게 어떻게 그렇지 잘 아는지를 물으니 참 아이러니하다.

 

두 경우 모두 나의 방법은 이렇다.

1. 관심을 갖는다.

2. 질문을 한다.

3. 적극적이고 긍정적으로 반응해 준다.

 

먼저 관심이 있어야 한다. 어떤 이야기든 내가 관심이 없는 분야라고 하면 나도 절대 들어줄 수가 없다. 흥미가 없어서 나도 지겹고, 상대방도 나의 지루함을 알기 때문에 계속 얘기하지 않는다.

친한 언니의 아들은 마침 나의 조카와 연령대가 비슷해서 유사한 일상을 많이 겪고 있다. 어떤 경우는 내 조카가 겪는 일을 겪기도 하고, 어떤 경우는 그 아이의 이야기를 통해 내 조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도 있으니 나는 그 아이의 모든 이야기가 재밌고, 궁금하기도 했다. 관심이 생겼다면 질문을 해야 하는데 그건 아주 간단하다. 질문은 물음표가 있을 뿐이지 사실은 접속사에 가깝다. 그 사람이 이야기 중 사용할 접속사를 내가 질문으로 던져주는 거다. 주의해야 할 점은 꼬치꼬치 캐묻는 것은 질문이 아니라는 것이다.

 - 정말?

 - 어떻게?

 - 그래서 어떻게 됐어?

 - 넌 괜찮아?

 

이런 거다. 내용을 못 알아들어도 된다. "그래서"와 "어떻게"만 하다 보면 아이가 모든 이야기를 해 준다. 마지막에 전체 이야기를 한번 정리해 주는 것도 좋다. "------- 이렇게 된 거야?" 맞다고 하면 "우와~ 대단하다. 멋진다. 어떻게 그렇게 할 생각을 했어?!"로 호응해 주면 되고, 혹시 아니라고 하면 "아이고, 내가 잘 못 알아 들었네. 미안." 하면 아이가 다시 이야기 준다.

 

사회적인 이슈도 마찬가지다. 사실 엄청 관심 있는 주제가 아니면 나는 기사를 잘 읽지 않는다. 다만 포털 첫 화면에 올라오는 제목 기사만 봐 두는 편이다. 그러다 누군가 "그거 봤어?" 하고 말을 꺼낸다며, 그 사람을 100% 그 이야기에 관심이 있고, 그것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는 거다. 그러면 나는 얼른 관심을 표하면서 질문을 한다.

 - 응. 그거 무슨 말이야? 나 제목만 봤어.

그러면 그 사람이 신나게 이야기를 해 준다. "아하~", "어~~ 그런 거였구나."

이렇게 두세 명과 이야기를 나누면 나는 내게 이야기를 들려준 두세 명의 각기 다른 시각차까지 포함해서 그들보다 더 자세히 내용을 알게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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