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別

미사가 기쁘지 않을 때

약간의 거리 2019. 10. 4. 09:23

냉담을 했던 기간이 15년

냉담 후 다시 열심히 성당을 다니기 시작한지 14년


처음 5년은 정말 감사하는 마음에 푹 빠져서 다녔고,

그 다음에는 그 감사함을 잊지 말자하면서 다녔고,

중간 중간 나의 잘못된 신앙생활 행태도 발견하고 고쳐나가면서 다녔고,

그리고 그 후에는 무엇 때문에 다녔나?



성당에 가는 게 기쁘지가 않다.

미사를 드릴 때 너무 힘이 든다.

왜?

신부님 두분이 모두 발령이 나고 새로운 신부님들이 오시고

지난 두 달여간의 나를 보면서

나는 무엇 때문에 성당을 다녔나?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사람을 보고 다녔나?

사람을 보지 않고 다닌 것은 아니지만 사람 때문에 다닌 것은 분명 아니었다.

그분들을 보면서 그분들의 말씀을 들으면서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기는 했다.

그런데 그분들이 떠났다고 해서 그런 삶이 유지 되지 않는다면 나는 분명 잿밥에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닌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데

보이는 진실이 그렇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그 두분의 강론이 듣고 싶고,

그 때의 그 편안하고 깊이 묵상하며 집중하는 미사를 드리고 싶은데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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