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자리에 누운 승호
눈이 까무룩 잠이 들어가는데
-이모야.. 나는 비가 그만 왔으면 좋겠다.
한다.
-그래? 우리 승호는 비가 안 왔으면 좋겠어?
-응.
-우리 승호는 왜 비오는 게 싫어?
-비오면 넘어졌을 때 옷도 젖고... 이제 그만 젖었으면 좋겠어
-그렇구나. 우리 승호는 비에 젖는게 싫구나
-응 축구공도 젖고...
늘 비가 오는걸 좋아한다고 말해오던 승호였는데...
물론 알고 있다, 녀석이 진짜로 비오는게 좋았던 게 아니라,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는 걸.
그런데 잠결에 승호는 비가 오는게 싫다고 말한다.
나도,
승호를 따라서
태어나서 두 번째로 '비가 그만왔으면 좋겠다'고 잠시 생각했다.
그런데, 내일부터 장마라고 점심을 먹으러 가는데 누군가가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