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을 공부하는 녀석이 언젠가 말했다.
-내가 매일같이 보던 그림이 갑자기 내 눈 앞에 있는 거야! 정말 창피한 이야기지만 그 건축을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그게 시카고에 있는 줄 몰랐다. 언젠가 내가 너와 함께 시카고에 가면 내가 다 설명해 줄께
가이드가 있는 여행을 좋아한다.
모든 걸 알지는 못하지만 언제나 모든 걸 알고 싶은 내 안의 욕심을 조금이라도 채우기 위해서 가이드는 필수다.
보지 않고 공부만 하는 건 재미가 없고,
눈 앞에 펼쳐 놓고 책을 보며 공부하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는 핑계랄까!
시카고에 가게됐다, 드디어.
녀석은 오래전 나와의 약속은 벌써 까먹었는지 이제 시카고는 그만 가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나하고 약속했잖아. 가면 건축을 설명해 준다고! 난 가이드가 필요하단 말야. 한국어를 사용하는 가이드
그래서 우리는 동행을 했다.
-저기 말이야... 그런데 시카고에 가면 나 거기 가볼 수 있어?
-어디?
-오바마가 대통령 당선수락연설을 하던 곳 말야. 거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 그날 그의 첫 마디가 "Hello, Chicago" 였거든. 나 그 말이 너무 멋있어. 거기는 꼭 가보고 싶어.
그렇게... 1박2일의 너무 짧은 우리의 시카고 투어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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