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일기예보

약간의 거리 2002. 1. 8. 00:06

저는 일기예보를 참 좋아해요.
가수 일기예보도 물론 좋아하고,^^
뉴스 사이사이에 나오는 일기예보도 좋아하죠.

한때는 아침에 출근준비하는 3,40분 사이에 일기예보를 7번 정도는 봤어요.
라디오 주파수 돌려가며,
TV뉴스채널 돌려가며...
요즘은 별로 안 그렇던데
예전엔 아침뉴스 시간에 10분 간격으로 일기예보를 했거든요.

잘 맞지도 않는 일기예보를 열심히 보는 이유는
물론 저같은 뚜벅이들이 옷 입는 것부터
비가 올지 안올지에 따라 챙겨야 할 준비물이 있기 때문이고요,
(이런 이유라면 굳이 여러번 보지 않아도 돼죠)
또 하나 중요한 이유는
한 40분 정도하는 뉴스시간 동안 평균 두,세번 등장하는
똑같은 기상캐스터가 변하지 않는 기상상황을 가지고
얼마나 다양한 화법에 다양한 이야기를 끌어내나 보는 거죠.
그게 참 재미나더라구요.


이런,,,
오늘도 또 본론하고는 상관없는 사설이 길었네요.

오늘처럼 추운 날 걷는 거 정말 고통스럽잖아요.
버스도 한참 기다려야하고,
겨우 온 버스가 난방도 안되는 옛날 버스에 창문도 제대로 안 닫혀서는
버스 속도에 비례해 들어오는 바람까지 맞아야 한다면 더욱 끔찍하죠. (저희 동네 버스 아직도 이런 차 많아요)
가만히 앉아있는 버스에서 발이 꽁꽁 어는데.... 이럴 때 정말 자가용 몰고 싶은 마음 굴뚝이랍니다.

그런데
-언니,오늘 정말 추워요.
-그래? 난 차타고 와서 별로 모르겠던데

하는 이야길 듣는 순간, 그 사람 삶이 왜 그리 건조하게 느껴지던지.
날씨따라 감정 기복이 심한 저 같은 사람에겐 더 크게 다가오더라구요.

조그만 차안에 앉아
창문 꼭꼭 닫고,
적당한 온도로 히터를 틀고,
분위기 있는 음악까지 들으며 도로를 질주하면 ?????

가끔은 코가 빨갛게 얼고, 귀가 떨어져 나갈 듯이 춥다는 소리를 해 대고
"그래서? 길에 귀 많이 떨어졌어?"
하는 말도 안 되는 친구의 농담을 들으며 사는 게 더 좋다는 생각으로
운전면허 없는 저 스스로에게 위안을 삼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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