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주홍글씨

약간의 거리 2004. 11. 1. 16:48

주홍글씨

 

 

왜 보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아무튼 보고 싶었던 영화.

그렇지만 혼자는 보기 싫었던 영화.

보고 나면 지나치게 꿀꿀해질 것 같았는데 생각처럼 그렇지는 않았다.

한 편의 오케스트라에서 모두가 훌륭히 연주해냈고, 앙상블도 나쁘지 않았던...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가 부족한 것처럼 느껴지는...

막 써진 나쁜 곡도 아닌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2%가 부족한 영화


극장에 불이 켜지고 사람들이 일어난다.

“뭐야?”

“무슨 얘길 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하고 싶은 얘기가 뭐래~”


사람들의 소음같은 소리를 들으면서, 영화속에서 꼭 뭔가를 말해줘야 하는 건가? 하는 의문이 잠시 들었다가 사라진다.



죽음 앞에서 선 사람들의 심리 변화

사랑하다가 원망하다가 그래도 사랑하다가...


선악과를 따먹은 사람들의 이야기

그래서 새겨진 낙인, 주홍글씨


시간이 조금씩 지날수록

선 그리고 악, 그 둘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억지스러울수도 있지만 세상에는 4명의 부인을 둘 수 있는 나라도 있는데...

선과 악이라는 것은 법으로 구분지어지는 건 아닐거고,

역시나 사람들의 맘속에 공감대를 형성해 내느냐 마느냐의 문제인 걸까?




사족> 피아노를 연주하는 이은주의 손끝에서 그녀의 목선까지~

      첼로현을 잡고 있는 엄지원의 손을 따라 그녀의 표정까지~

      아~ 아무래도 엄지원은 대역이 아닌 것 같다, 그녀가 첼로를 전공한 사람일까? 보통실력은 넘는 것 같은데...

      기사를 보니 영화를 위해서 첼로를 배웠다고 한다.

      갑자기 그녀가 멋져 보인다.



'┠타인의 취향'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자매  (0) 2004.12.21
경고문  (0) 2004.12.02
2046: 엇갈린 사랑  (0) 2004.10.27
안똔체홉 4대 장막: 갈매기  (0) 2004.10.04
공각기동대> 인간과 로봇의 차이는?  (0) 2004.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