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것

약간의 거리 2001. 12. 18. 16:07

'남녀차별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확정됐습니다.
'간접차별'을 성차별이 범주에 넣을 것이냐, 말 것이냐가 관심이었는데 포함을 시켰습니다.
'간접차별'이라는 것이 뭐냐면,
남녀... 어느 한 성(性)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아서 결과적으로 남녀차별이 이뤄졌다..... 이것을 '간접 성차별'이라고 하는 겁니다.

예를 들면,
구조조정을 하면서 사내부부직원은 둘 중 한 사람이 그만 둬야 한다... 그런데 가능하면 여성이 그만 둬야 하지 않겠느냐... 는 식으로 유도를 한다거나,
일과 시간 이후에 교육이나 연수를 실시해서 기혼여성들은 육아와 가사문제로 참여가 어렵도록 해 놓고, 후에 이를 승진에 참여한다거나....
혹은 직원을 채용하면서 우리 회사는 야근이 많아서, 일이 너무 힘들어서... 등등의 이유를 늘어놓으며 때문에 여자는 곤란하다는 이미지를 풍긴다거나....

이 모든 것이 간접차별입니다.

그런데 어제였죠,
한국노동연구원의 발표를 보니까
여성노동자의 임금이 남성노동자의 56.8% 수준이랍니다.
왜 이렇게 임금에서 차이가 나는지 따져보니까
38.1%는 노동강도에서 차이가 난다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지만
나머지 61.9%는 그저 여성이기 때문이라는..... 성차별이었다고 하니,

이런 건 간접차별일까요? 직접차별일까요?

남녀차별이라고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실상은
사회곳곳에 박혀 있는 여성에 대한 차별을 뜻한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진정한 평등은 차별을 금지하는 법을 많이 만들어서 규제를 하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인정하려는 우리 각자의 생각의 변화에서 가능해지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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