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자신에게 마음을 접지 못한 연하의 애인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겨울의 끝자락, 봄의 초입에 내리는 눈. 어쩌면 이번 겨울의 마지막 눈이 될 거라는 생각을 하며, 은수는 전화를 건다.
바쁘다고 잘 들어가라며 눈 같은 거에는 아무런 감흥이 없는 남자. 내리는 눈 만큼이나 심산한 은수는 편의점에 들어가 소주 한 병과 안주로 쵸콜렛을 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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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하의 애인과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에 봄눈이 내린다.
지금 사귀는 남자는 "눈이 와요" 하는 여자의 전화에 전혀 동요가 없다.
편의점에서 소주와 쵸콜렛을 산다.
하나하나는 그냥 평범하지만 모이면 소설이 된다.
세상은 어쩌면 이다지도
늦은밤 편의점에 들어가 소주나 쵸코렛을 사는 것처럼 지극히 평범해 아무의 시선도 끌 수 없으면서도
쵸코렛을 안주로 소주를 먹는 것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걸까?
달콤 씁쓰름한 인생!
- 정이현의 소설 <달콤한 나의 도시>를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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