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이 되고 싶었다.
가슴에 콕 박혀서 빼내어도 자국만은 없어지지 않도록
못이 되고 싶었다.
나는 진정 사랑한게 아니니까
그건 집착이었으니까
그 집착의 흔적이라도 새겨놓고 싶었다.
술이 취한 밤
빗소리에 잠이 깨는 이른 새벽
후두둑 거리는 그 소리때문에 안절부절해지는 날이면
이렇게 눈이 쌓이고 길이 미끄러워지면
아직 길들지 않은 새구두를 신고 나가 어그적거리던 걸음걸이가 생각나서
더욱더 못이 되고 싶다.
나 혼자만 흔적을 갖고 있다는 게 억울해지는 밤이라서 인가 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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