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ought

두려워

약간의 거리 2008. 7. 23. 01:11

 

두려워 나는

길들여지는 거

 

매일 같은 시간에 와

네가 매일 네시에 찾아오면

나는 세시부터 설렐꺼야.

 

 

두려워 나는

잊혀지는 거

 

언젠가 아프리카 사막을 여행할 때

이와 똑같은 풍경이 있으면 알아보기를

그때 어떤 아이가 다가와 웃음을지면...

내게 그 아이가 돌아왔다고 편지를 보내주기를 ...

 

 

여우를 길들여놓고 장미를 찾아 떠난 어린왕자처럼

그렇게 사람은 어느 한편을 잊기 마련이다

그가 소혹성B612에 돌아가서 다시 여우를 기억한다해도

때는 이미 늦었다.

 

여우는 이미

자기를 길들여놓고는 이내 잊어버린

어린왕자에게 상처받아버린 다음일테니까

 

두려워

잊혀지는 거

길들여지는 거

길들여진 다음에 잊혀지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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