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이라는 단어가 남발되는 세상이다.
얼마전에는 착한 직장인 컴플렉스~ 어쩌구 하더니
이번에는 또 착한 남자 란다.
설문이 어떻게 진행됐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설문을 분석해 기사화 한 사람은 분명히 착한남자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남자 기자임에 틀림이 없을 거다.
기사의 내용은 이런 거다.
구체적으로 '싸움의 원인은 누구에게 있는가?’'라는 질문에 70%의 남성이 '나'라고 대답했으며,
'누가 먼저 화해를 시도하는가'라는 질문에 86%에 달하는 남성이 '나'라고 답변했다.
반면, 여성은 싸움의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5%, 자신이 먼저 화해를 시도한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3%에 그쳤다.
- 기사 일부 발췌
퍼센트가 어찌 나왔으니 남자가 여자보다 더 착하다고 우긴다고 해서 딴지걸고 싶은 마음은 없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남자가 착하냐, 여자가 착하냐의 문제가 아니라
소위 착하다 고 하는 사람들이 주변사람들을 얼마나 피곤하게 만드느냐........ 하는 거니까.
먼저 착한 직장인.
그때의 그 기사에서 처럼 착한 사람은 거절을 못한다.
정말 저 인간은 바보가 아닌가, 싶을 만큼 미련하게 자기 일도 감당이 안되는 수준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하염없이 남의 부탁을 들어준다. 기사의 내용처럼 자신의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는 번번이 야근을 해야 한다.
기사에서는 바로 그게 그 사람들의 스트레스라고 했다. 하지만 그건 그 사람 개인만의 스트레스는 아니다. 옆에 있는 사람도 피곤하다.
혼자 착한 척은 다 하고~ 자기일 밀려 매번 야근하니... 누구는 뺀질거려 땡~하면 퇴근이구, 누구는 몸바쳐 회사에 충성하는 건가? 요즘은 능력없는 사람이 나머지 근무한다고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윗사람들 보기에 그렇지는 않은 법이다.
더구나 내가 과거에 일했던 직장처럼, 한달 단위로 부서 업무가 순환되고 앞사람이 마무리를 해 줘야 다음 사람이 일을 할 수 있는 경우, 내 앞에 저런 착한사람이 있다면 정말로 골치가 아픈 것이다.
더군다나 저다지도 착한 사람은 그의 일을 도와준다고 하면 또 정중히 거절까지 하는 것이다. 자신의 일 때문에 다른 사람 업무량이 많아지는 건 또 미안해서 그럴 수가 없으니까 말이다.
착한 남자!
이런 사람이 진정 착한 것이 아니라는 건 헤어질때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 모두 마찬가지이다.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이런 사람을 보곤한다.
헤어진 연인에게조차 여전히 착하고 아름다운 사랑으로 기억되길 원하는 거다. 그래서 끊임없이 오해의 소지를 남겨두고, 미련을 갖게하는 거다.
자신이 맡은 한번의 악역이 당장에는 가슴 아플지라도 미련한 감정을 질질 끌지 않을 수 있어 오히려 상대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자신은 결코 악역을 맡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런 모진말은 절대 내 입에서 나갈 수가 없지.
가슴 아프게 어떻게 그런 말을 혹은 행동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나는 착한 사람이 싫다.
냉정하게 돌아설 줄 아는 사람이 좋다.
아닌 것, 싫은 것에 단호한 사람이 좋다.
스스로 착한 사람이 되기위해 착한척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오늘도 조금은 피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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