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취향

열정과 애정: 브리짓 존스의 일기

약간의 거리 2004. 12. 27. 14:32

브리짓존스의

 

브리짓 존스... 그녀는 뚱뚱하다. 담배를 피고, 이쁘지 않고, 몹시 덜렁거리고, 두번 생각하고 말하지 않으며, 이상한 친구들이 있고, 솔직하다.

마크다씨... 그는 인권변호사다. 열심히 일하고, 능력있으며, 마음속 깊이 애정을 가지고 있고, 화를 잘 내지 않으며, 감정 조절을 잘 할 줄 안다.

다니엘... 그는 바람둥이다. 잘 생겼고, 매너가 좋으며, 방송도 잘하고, 여자도 잘 꼬신다.

 

 

브리짓존스와 마크다씨가 헤어져야 하는 세 가지 이유.

1. 브리짓은 마크에게는 너무 부족한게 많다.

2. 마크는 더 나은 조건의 여자를 만날 수 있다.

3. 마크에게는 브리짓이 절실하지 않다.

 

어쩌면 이 세 가지는 모두 맞지만 다를 수 있다.

마크는 브리짓이 부족한게 많아서 채워줄 여유가 있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며,

더 나은 조건을 가진 부담스러운 여자보다는 편한하기 때문에 만나는 것이며,

내가 절실한 그녀이기 때문에 더 좋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마크는 멋진 남자다.

중요한 회의때 예고도 없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연인에게 결코 화내는 법이 없으며

담배를 끊었다고 말하면서 몰래피는 연인의 행동을 눈감아 줄지도 안다.

 

하지만 브리짓에게 그는 넘치는 듯 하지만 부족한 남자다.

나를 사랑하는지,

내게 그가 그러하듯 그에게 나도 절실한지,

미모의 여자 동료를 혹시 사랑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온통 의심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여자는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어하는 존재다.

잠시의 무관심이나 무뚝뚝함에도 상처받고 불안해한다.

확인받고 싶은 욕구가 넘쳐 흐르다 실수를 저지르기도 하고, 그것이 내 믿음 부족에서 일어난 일임을 알았을 때는 한없이 죄스러워진다.

원인 제공은 분명 '그'였는데, 결과는 '그녀'가 미안해지는 것이다.

그녀의 그런 실수까지 다 이해해주는 남자는 그야말로 '멋진놈'이 되는 것이다.

 

실수(?)가 반복되면 여자는 괴롭다.

난 왜이렇게 믿지를 못하고 계속 실수만 하는 것일까? 자꾸만 이러면 그도 언젠가는 지겨워하게 될텐데......  그가 날 싫어하게 되면 어쩌지?

결국 먼저 물러서는 것도 여자다.

 

 

당신은 왜 내 사랑을 확인받고 싶어하지 않나요?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충분히 느끼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요?

그런데 왜 나는 당신이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끼지 못하고 의심하나요? 자꾸만 확인해야 하나요?

당신의 사랑을 느끼지 못하는 내가 잘못인가요?

나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 주지 못하는 당신의 방법이 문제인가요?

 

 

끝이 없을 것 같은 포용심을 가진 남자,

자신의 일에서도 능력을 인정받는 남자,

나에게도 충실한 남자,

그렇지만 열정이 5%쯤 부족한 남자.

 

그대가 아무리 멋지다 하여도 나로 하여금 끊임없이 의심하게 하고, 결국엔 미안함을 갖게끔 만드는 당신은... 음....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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