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동생에게 크리스마스 카드를 썼다.
며칠전 동생에게서 카드가 왔다.
생각지 못한 소식이기 때문에 너무 반가왔다.
잘 지내고 있다.... 김장을 담궜고... 등등
그런데 그 표현이 내가 알던 동생의 말투가 아니다.
낯설다.
보다 깊이 하느님의 사람이 되었다는 뜻일 거고,
그곳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다는 이야일터인데...
2년여전 휴가 나왔을 때 여러가지 힘듦을 내비취던 그 모습이 아니다.
그때도 마음은 아팠다.
지금도 마음이 아프다.
그때와 지금의 아픔은 다른 거겠지.
내년 2월이면 서원을 한다고 한다.
기도 많이 해 달라고...
곁에서 보지 못하니 그것이 얼마나 많은 힘이 되는지 와 닿지는 않지만... 그래도 해 주어야 한다는 막연함이 있다.
그런데...
솔직히...
그런 기도는 잘 되지가 않는다.
처음 그녀가 수녀원에 가겠다고 했을 때 나의 담담함.
그 담담함이 자꾸만 작아진다.
내가 쓴 크리스마스 카드에는 '마음으로 기도해 줄께...'라고 썼다.
사실은 '마음으로 기억해 줄께...'라고 쓰고 싶었다.
그녀가 무사히 하느님의 자녀가 될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바람의 기도보다는
내 사랑스럽고 애틋한 동생임을 늘 기억하고 싶은 마음이 아직은 더 크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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