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백설공주, 장화홍련, 콩쥐팥쥐,.... 이런 거 말구,
소공녀, 소공자, 키다리 아저씨 등등
그런 동화책이 늘 읽고 싶었다.
어렸을 적에 TV에서 하던 <세계명작동화> 시간에 본 만화 말고.
만화는 늘 일요일 아침이이서
성당에 미사드리러 가려면 건너 뛰기 일쑤고,
평일 저녁에 하는 것도
-숙제는 했니?
-맨날 TV만 보냐?
뭐 그런.... (실제로 이런 이야길 들어본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무튼지간 못보는 날이 많아서
기억나는게 별루 없다.
늘 보다말다, 그래서 대충 주인공은 알지만 정확한 줄거리도, 결론도 모르고
기억에 남는 대사나 장면도 없고.....
그런 것들을 모두 동화책으로 읽어본 아이들이 부러웠다.
그 나이때는 그런 걸 읽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어느만큼 컸을 때 친구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그 내용 하나하나를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아이가 있었다.
그런 아이가 이렇게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부러워서
가끔씩 서점에 가면 동화책들을 뒤적거리는데 늘 그냥 돌아왔다.
그러다가 지난 주말에 큰맘 먹고 두권의 책을 샀다.
<모모>랑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둘다 아주 어릴 적에 읽었으면 못 알아들을 소리들이 써 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모모>를 읽고 있는데
아주 재미난 걸 발견했다.
어쩜 예전에 했던 드라마 <천사의 키스> 작가는 이 책에서 착안을 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
<모모>에는 사람들의 시간을 뺏어서 살고 있는 회색신사 무리와
사람들에게 시간을 할당해 주는 호라박사가 나오는데
호라박사의 집은 갖가지 종류의 시계들로 가득 차 있다.
모모는 처음에 호라박사가 사람들에게 시간을 할당해 준다니까
그럼 박사의 집에 있는 시계 하나가 한 사람의 시간을 뜻하는 거냐고 묻는다.
물론 이 책에서 그건 아니다. 시계는 그저 호라박사의 취미 같은거?
<천사의 키스>에 나오는 악마의 힘은 시계였는데... 자기 편이 된 사람들의 마음 하나가 시계 하나.
그러니까 <천사의 키스> 작가는 어쩌면 그 악마 캐릭터를 떠올릴때
이 책, <모모>에 나오는 회색신사의 덕을 봤을 지도 모른다.
참,
회색신사 무리와 다시 만나게 된 모모가 어떻게 됐는지 그걸 봐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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